왜 헌옷을 재활용해서 화분으로 안쓰는지 알았네요.

헌옷으로 화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

전에 KBS 도시농부를 보면서.... 청바지에도 심고, 장화에도 심고 이렇던데...
근데 결과물은 엥?! 방송에 안나오고 흐지부지 그냥 사라졌는데요.

그걸 보면서..
헌옷을 에코백처럼 만들어서... 화분으로 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인터넷으로 열심히 찾아봤는데... 헌옷을 재활용한 화분은... 화분이라기 보다는 진짜 화분에 겉표면만 감싸는 정도로.. 모양을 내주려고 사용하고 계시더라구요.

감자를 키우고 싶었는데.. 감자는 큰 화분이 필요하잖아요. 근데 마땅한 화분이 없어서 감자를 헌옷에다가 키워보자라는 생각을 하게됐어요.

헌옷을 화분으로 썼을때를 상상하며....

분명 물빠짐은 말할것도 없이 좋을터이고....
옷은 티셔츠가 아닌 안입는 일반 셔츠를 여러겹 겹치면.. 두껍기도 해서 모양이 확 흐트러지진 않을터이고..
감자가 자라서 부피가 커져도....
버릴옷이니.. 셔츠가 좀 찢어지면 어떠하리....

요런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해봤습니다.

이건 무슨 냄새지?!

모양을 대충 잡고 감자를 넣고 물을 주고 감자 싹이 올라올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습니다.
근데... 캘리포니아가 건조하고 덥고 해도 강하다보니..
제가 물을 좀 자주 줘서 과습이 됐나봐요.

어디서 이상한 걸레냄새가 나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엔 그냥 이상한 냄새가 나나보다... 감자싹에서 나는 냄새인가 했는데... 물을 자주줄수록 점점더 진한 걸레향이...ㅡㅡ
바로 헌옷으로 만든 화분에서 나는 냄새였습니다.

이때부터 물을 한꺼번에 많이 왕창주고... 헌옷이 마를떄까지 안줬습니다.ㅠㅠ
그러니까 냄새가 좀 덜나더군요.

너무 빨리 증발하는 물

보통 화분에서는 물이 가장 윗표면부터 말라가기 시작하는데....
헌옷을 화분으로 쓰니.. 사방에서 물이 마르더라구요.. 그래서 그런가 뿌리가 많이 넓게 내리질 못하는거같아요.
(뿌리는 다른원인이 더 있을수도 있습니다. 초보자다보니..ㅠ)
그렇다고 물을 자주 주자니... 걸레냄새가... 흑흑

감자가 자란후의 헌옷화분은 폐기처분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아.. 헌옷은 화분으로 쓸수없구나를 알게된게...
감자가 완전히 자라고 난뒤...
헌옷을 정리하려고 흙을 빼고 하는 과정에서....
옷이 삭는다는걸 알았습니다.
흙을 퍼내는데.. 옷조각이 일부 부셔져서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헌옷화분을 다시 쓸까말까 고민할 필요도 없게 된거죠.ㅎㅎ
감자키우기를 끝낸후... 시원하게 폐기처분 했습니다.ㅎ
왜 헌옷을 재활용해서 화분으로 안쓰는지 알았네요. 왜 헌옷을 재활용해서 화분으로 안쓰는지 알았네요. Reviewed by olivia on 5/25/2016 Rating: 5

댓글 2개:

  1. 재밌는 생각이네요...헌옷화분
    그리고 글을 읽으니 걸래냄새가 왠지 여기까지...^^
    도시농부님 가끔 들러서 정보얻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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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1. ㅎㅎㅎ 제가 너무 초보라... 모르는게 아직 많네요.ㅎㅎ
      부족함이 많은 블로그지만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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